연초 이후 강한 상승을 겪은 뒤라 그런지,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상승 추세의 연장선에서 시장을 보려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차분히 내려다보면, 지금 시장은 추세를 이어가기보다는 고점 근처에서 숨을 고르는 쪽에 훨씬 가깝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락은 끝났지만, 상승도 아직 아닙니다
15분봉 기준으로 보면, 분명한 하락 추세는 이미 끝났습니다. 저점은 더 이상 낮아지지 않았고, 가격은 다시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 자체만 놓고 보면 “다시 올라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상단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고, 고점에서는 항상 망설임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윗꼬리가 반복되고, 돌파처럼 보였다가도 금세 되돌려지는 움직임이 계속됩니다.
이런 시장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입니다.
아직 시장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구나.
이럴 때 가장 위험한 건 ‘확신’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경계하는 구간이 바로 이런 자리입니다.
상승을 믿고 추격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하락을 단정 짓고 베팅하기에도 근거가 부족한 구간입니다.
이럴 때 손실이 나는 이유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차트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위로 갈 것 같다”
“여기서 더 빠지면 이상하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매매는 점점 시장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싸우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방향’보다 ‘위치’를 봅니다
요즘 제 기준은 단순합니다.
지금 가격이 어디에 와 있는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위에 와 있으면, 더 사지 않습니다
아래에 와 있으면, 함부로 던지지 않습니다
애매한 가운데에 있으면, 아예 안 합니다
이게 요즘 같은 장에서 제가 스스로에게 지키려고 하는 최소한의 원칙입니다.
1분봉으로 보면 지금 시장은 추세가 아니라 박스입니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움직임도 없고, 밀어붙이는 힘도 없습니다. 이런 구간에서 추세 매매를 시도하면, 맞아도 짧고 틀리면 길어지는 구조가 되기 쉽습니다.
돌파는 언제나 ‘나중에’ 확인해도 늦지 않습니다
진짜 돌파는, 조금 늦게 들어가도 충분히 먹을 구간을 줍니다.
지금처럼 상단에서 머뭇거리는 장에서는, 첫 움직임에 반응하기보다는
정말로 안착하는지
되돌림이 얕은지
지지와 저항이 바뀌는지
이런 것들이 확인된 뒤에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나스닥은
돈을 벌기 위해 싸울 장이 아니라,
쓸데없는 싸움을 피해야 할 장입니다.
시장은 언제나 기회를 줍니다.
다만, 그 기회가 오늘일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방향을 맞히는 능력보다,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한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