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한마디에 살아난 리스크온…하지만 시장은 아직

그린란드 한마디에 살아난 리스크온…하지만 시장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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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선풍
12일 전

전일 시장의 조정은 실적이나 지표보다 정책·외교 발언이 가격을 흔든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특히 그린란드 이슈가 관세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은 빠르게 움츠러들었습니다. 이후 트럼프가 “예정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톤을 내자, 시장은 즉각 반응하며 리스크온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숫자보다 말이 먼저 움직이는, 요즘 장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하루였습니다.

다만 이번 반등을 ‘문제 해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관세 보류는 갈등의 종결이 아니라 속도를 잠시 늦춘 신호에 가깝습니다. 덴마크가 협상 자체를 거절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만 봐도, 같은 재료가 언제든 다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최근 시장은 정책의 내용보다 발언의 뉘앙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이런 환경에서는 하루 이틀 방향이 바뀌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채권 시장의 반응은 이번 반등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축입니다. 금리가 내려오면서 주식, 특히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숨을 돌렸습니다. 할인율 부담이 완화되면 성장주의 가격은 빠르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이 조합이 계속 유지되려면, 불확실성이 “확대 국면”이 아니라 “관리되는 국면”에 머물러야 합니다. 외교·관세 이슈가 다시 격화되거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잡음이 커질 경우 시장은 다시 방어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차트 역시 이런 심리를 잘 보여줍니다. 저점을 찍은 뒤 반등이 이어졌고, 급등으로 전고점을 만든 후 현재는 고점권에서 횡보하며 방향을 고르는 구간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는 추세가 끝났다는 의미도, 바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아닙니다. 다만 지금 시장이 하고 있는 일은 ‘선택’에 가깝습니다. 상단을 돌파해 안착할지, 아니면 고점 실패로 다시 눌릴지를 시험하는 단계입니다.

이런 구간에서 중요한 것은 예측보다 확인입니다. 상단 박스를 넘고 지지가 확인되면 리스크온 흐름에 따라붙을 수 있지만, 추격보다는 되돌림에서의 안정적인 진입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상단에서 막히고 중심 구간이 무너지면, 방향을 맞히려 애쓰기보다 짧은 눌림 구간만 공략하는 편이 낫습니다. 헤드라인 한 줄로 방향이 바뀔 수 있는 장에서는 욕심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됩니다.

결국 오늘의 시장은 “불안이 사라진 반등”이 아니라, 불안이 잠시 눌린 반등에 가깝습니다. 같은 재료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큰 확신보다는 조건이 충족될 때만 대응하는 전략이 더 적합한 국면입니다. 지금은 방향을 맞히는 날이 아니라, 변동성 속에서 실수를 줄이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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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호흡 세 번
    12일 전

    그린란드로 참으로 많은 것을 해먹는 거 같아요. 트럼프 나쁜 넘...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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